[수족냉증] 손발이 차갑다. 근데 속에 열이 있다?

저번 글에서 조금 확장되는 생각 이겠습니다. 이전에는 소화불량 상태를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빗대어 표현을 했습니다.
우리 몸에서는 이러한 역설적인 상황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손발이 차가운 상황을 심심찮게 마주합니다.
수족냉증 때문에 평생을 고생하시는 경우도 있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정도의 증상은 아니지만, 나만의 고민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손발이 차가울 때, 허약한 몸을 보충하고자 몸에 좋은 것들을 오히려 더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허약해서 손발이 차가운 경우도 많습니다만, 허약하지 않은데 손발이 차가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위장이 좋지 않아 손발이 차가운 경우가 그렇습니다.
속은 더부룩 하고 소화가 되지 않고, 가끔은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손발은 차갑고...
이 경우는 허약해서 손발이 차가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 안의 열 때문에 손발이 차가운 경우 입니다.
몸에 열이 있는데 손발이 차갑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한의학에서는 그것을 습열(濕熱)이라 하였습니다
여름철의 장마 기간을 떠올려 보죠.
기온은 분명히 높습니다. 하지만 눅눅하고 무거운 공기 때문에 갑갑하고 축축 늘어집니다. 바람이 부는 것 같은데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습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면 그나마 시원한데, 오는둥 마는둥 해서 오히려 더 더운 것 같습니다.
뜨거움이 있는데, 눅눅함 때문에 그 뜨거움이 원활히 순환되지 않는 상태. 이것을 습열이라 볼 수 있습니다.
습열은 특히 비위(脾胃)와 관련이 있습니다. 비위는 쉽게 말하면 소화기계라 보시면 됩니다.
소화기가 제 역할을 못하고 두텁게 막히게 되면, 손발까지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손발이 차가워 집니다. 즉, 몸에 온기가 없어 손발이 차가운 것이 아니라, 막혀있기 때문에 손발까지 순환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속은 열을 머금고 있는데, 손발은 차가운 상태.
이것도 일종의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몸이 허약한 줄 알고 좋은 것을 때려부으면 오히려 속의 열은 더욱 가중됩니다.
'몸에 좋은 것'은 보통 막는 성질이 있어서 속의 뜨거움은 더욱 바깥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과식, 기름진 음식, 술, 밀가루, 맵고 짠 음식 등등.
입에 기가 막히게 착 붙는 이런 음식은 습열을 가중시키고 오히려 손발을 더 차갑게 만듭니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손발이 차가울 때는 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빼는 것이 정답인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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