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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2026년 4월 23일

[다이어트] 적게 먹어도 살이 찐다. 나는 살 찌는 체질?

김승민
의료 감수 김승민 원장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인 듯 합니다. 저도 항상 다이어트 때문에 한 평생을 생각하고 삽니다.
결혼할 때 많이 뺐지만, 다시 예전의 몸무게로 돌아가는 나를 매우 자주 발견합니다.

살이 찔 때 가장 억울한 건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찌는 상황입니다.
맛있는 것이라도 많이 먹고 찐다면 입이라도 즐거우니 덜 억울하지만, 그다지 입이 즐겁지 않았는데도 살이 쪄 버리면 허탈감이 밀려옵니다.
살이 찌는 체질이 따로 있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나 스스로를 보면서, 그리고 여러 사람들을 대하면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많이 먹으면 살은 찌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살이 찌는 효율이 좋은 체질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때의 체질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체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생활 관리가 소홀하여 대사 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살이 찌는 것의 공식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시피,소비량보다 흡수량이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에너지의 절대적인 양도 중요하지만, 에너지가 어떻게 소비되는가도 중요합니다.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게 되면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합니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인슐린은 세포 문을 여는 일종의 열쇠 역할을 하게 되고, 세포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에 꽂히면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와 에너지로 소비됩니다.

하지만 내장지방이 축적되어 유리지방산(FFA)을 과도하게 만들어내면 세포의 인슐린 수용체를 방해하여, 세포 안으로 포도당이 들어와 소비되지 못하게 합니다. 이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 합니다

세포가 에너지를 소비하지 못하고 굶게 되면, 우리의 뇌는 **'에너지가 부족한가보다'**로 생각하여, 식욕을 자극합니다. 체내에 포도당이 넘치는데 세포는 굶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이 먹으라고 뇌에서 자극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세포가 인슐린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므로, 췌장은 **'인슐린이 부족한가보다'**로 보고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합니다. 인슐린은 세포가 포도당을 많이 소비하게 함으로써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지방 분해를 억제합니다. 이렇게 체내에 인슐린이 많아지면 지방이 분해되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또 하나의 축으로는 염증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일반적인 건강검진을 하고 나서 '염증 수치가 좀 높다.' 라는 소견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때의 염증 수치는 무엇일까요??

이 수치는 주로 CRP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붉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극심한 상태를 의미하는 급성 염증을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만성 저등급 염증으로 당장 아프거나 불편한 염증이 아닙니다. 내장지방이 쌓이면서 지방조직 안으로 면역세포가 들어가, 염증성 물질을 분비합니다. 이 물질들은 인슐린 수용체를 방해합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만성 염증의 토대 위에, 인슐린 저항성, 고인슐린혈증, 식욕조절 실패의 상황에 이르게 되어 많이 먹어도 세포는 그 에너지를 쓸 수 없고, 세포는 배고프기 때문에 더 많이 먹게 되지만, 정작 기운은 없는 상태가 됩니다. 체내에 에너지 원은 넘쳐나지만 세포는 굶고 있어 몸에 힘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비허습성과 비위습열 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비(脾)는 해부학적으로는 비장(spleen)을 뜻합니다. 비장은 림프구를 만들고 적혈구를 제거하고 면역기능에 관여합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 비(脾)는 조금 다릅니다. 기능적으로는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고, 영양을 사지 말단에 운송하여 대사에 관여하는 것에 훨씬 가깝습니다. 현대 생리학적인 역할로 비(脾)는 인체의 대사 기능을 담당합니다.

비(脾)의 기능이 떨어지면(虛) 음식물이 대사에 제대로 쓰이지 못하여 노폐물이 축적되는 상태가 됩니다. 이 때의 노폐물을 **습(濕)**이라고 표현하며, 열성의 염증이 심해지면 **습열(濕熱)**이라고 말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체내에 포도당을 세포에서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는 비허(脾虛)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허한 사람은 식욕이 많지 않으며, 식욕이 있다 하더라도 쉽게 피곤해 합니다. 에너지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사지 말단에 보내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비허의 상태에서 기름지고 영양가 높은 음식들을 때려 넣게 되면 기운이 나는 것이 아니라 정체되고, 노폐물이 축적이 됩니다. 에너지원을 소비하고 운송할 시스템이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만성 저등급 염증이 더욱 심해지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살이 찌는 체질이란?


즉, 살이 찌는 체질이란 한의학적으로는 비의 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 습 또는 습열이 쌓인 결과입니다. 대사 과정에 이상이 생겨 노폐물이 축적이 되고 하나의 체질처럼 굳어진 것입니다.

현대 생리학적으로는 만성염증과 인슐린저항성 상태입니다. 이러한 살이 찌는 체질이 되어버린, 대사 과정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대사의 축을 수정 변경을 해주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의 의지로 식습관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겠지만 그게 가능했다면 다이어트를 해야되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겠지요.
위에서 언급한 습 또는 습열이 있어, 이러한 대사 과정의 문제 때문에 살 찌는 체질이 되었다면, 습 또는 습열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습열을 제거하는 한약 처방이 매우 오묘합니다. 열한 약재와 차가운 성질의 약재를 같이 쓰는데, 서로 반대되는 성질의 약재를 함께 처방하여 습열을 치료합니다.

살이 찌는 것이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살이 찌는 것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나의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쁜 점이지만, 대사 과정에서의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나쁜 점입니다. 이러한 대사 과정의 문제라면 비만은 습관과 의지의 영역에서 치료의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의지로써 식욕을 억누르는 것에서 벗어나, 대사 과정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몸의 상태를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짐과 동시에 건강한 삶으로 가는 길에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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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김승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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